물 한 그릇을 비우고 또 마시는 강아지. 밤중에도 자주 소변을 본다면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이런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다뇨(과도한 배뇨)와 다음(과도한 음수)이라 부르는데, 이는 어딘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체 신호다. 하지만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서 단순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게 함정이다.

강아지 다뇨·다음, 원인별로 어떻게 다를까

과도한 음수와 배뇨는 여러 질환의 공통 증상이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관리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원인 질환 주요 증상 추가 징후 好発 연령
당뇨병(당뇨) 다음, 다뇨, 체중감소 식욕증가, 무기력감 7세 이상(노견)
쿠싱증후군 다뇨, 다음, 복부팽만 피모탈락, 검은 반점 7~12세
신장질환(만성신부전) 다뇨, 다음 구취, 체중감소, 구역질 고령견 (10세 이상)
요붕증 극심한 다음, 다뇨 심한 갈증, 탈수 증상 어느 나이든 가능
요로감염 빈뇨, 배뇨곤란 혼탁한 소변, 냄새 중년견 이상

다뇨와 다음만으로는 질환을 특정하기 어렵다. 체중 변화, 피모 상태, 소변 냄새, 입냄새 같은 다른 신체 신호들을 함께 관찰해야 한다.

정상 범위는 어디까지? — 물 섭취량 측정·기록의 기본

강아지의 정상 하루 음수량은 체중 1kg당 5070ml 정도다. 25kg 강아지면 일일 1,2501,750ml, 즉 1.3~1.8리터 범위에서 움직인다. 물론 날씨·활동량·사료 함수량에 따라 ±20% 변동은 정상이다.

실제 섭취량을 정확히 알려면:

  1. 급수기 용량을 미리 재운다. 500ml 또는 1L 표시가 된 계량컵으로 매일 같은 시간(아침)에 급수기에 가득 채운다.
  2. 하루 종일 물이 비워질 때마다 채운다. 밤 12시·오전 7시·오후 2시·밤 8시 같은 방식으로 고정 시간마다 기록하는 게 낫다.
  3. 일주일 평균을 낸다. 하루 수치는 변하지만 일주일 평균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이상신호다.

직접 측정이 번거롭다면 "평소보다 얼마나 자주 급수기를 비우나" 기록해도 된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이틀에 1리터를 마시던 강아지가 하루에 1리터를 마신다면 음수량이 2배 증가한 것이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 정상보다 50% 이상 음수량이 증가한 상태가 3일 이상 지속
  • 밤중 소변 실수가 새로 생김
  • 물 마실 때 구역질하거나 입냄새가 심함
  • 체중이 보이게 줄고 있음

원인별 식이 관리 — 질환마다 전략이 다르다

당뇨병 의심 시: 저탄수화물·고단백 식단

당뇨병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바꾼 것이 사료 탄수화물 함량이다. 일반 건식사료는 탄수화물이 3050%인데, 당뇨 관리용 사료는 1015% 정도로 낮춘다. 같은 강아지 사료라도 성분표를 꼼꼼히 보면 차이가 확실하다.

단백질은 충분히 높아야 한다(25% 이상). 혈당 안정화에 단백질이 중요하고, 음수와 배뇨 증가로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신장 수치가 함께 떨어져 있다면 단백질 제한이 필요하므로 병원 상담이 필수다.

신장질환 의심 시: 저단백·저인·저나트륨 조정

신장질환(특히 만성신부전)에서는 반대다. 단백질을 제한(1518%)하되, 인(phosphorus) 함량이 매우 중요하다. 신장질환 관리 사료는 인을 0.30.5% 수준으로 낮춘다. 일반 사료는 0.8~1.5%인데, 신장이 인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이것이 축적되면 상태를 악화시킨다.

동시에 나트륨도 낮춰야 하고, 수분 섭취는 억지로 제한하지 않는다. 신장질환에서 다음·다뇨는 악화 신호가 아니라 신체가 필요한 대사 조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마시는 대로 주는 것이 맞다.

쿠싱증후군 의심 시: 균형 잡힌 저지방 식단

쿠싱증후군은 스테로이드 호르몬 과잉으로 일어난다. 이 경우 염증 관리와 체중 조절이 목표다. 지방을 낮춘 사료(8~10% 이하)로 바꾸면서 칼로리 섭취를 줄인다. 동시에 항산화 성분(비타민E, 셀레늄)이 충분한 사료를 택하는 게 좋다.

다만 무조건 저지방이 답은 아니다. 어느 정도 지방이 있어야 지용성 비타민 흡수도 되고 피모도 건강하다. 보통 8~12% 정도가 적절하며, 병원 검사 결과에 따라 조정한다.

사료 바꿀 때 주의할 점

원인이 무엇이든 새 사료로의 전환은 서서히 진행한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소화기 불편함을 일으키고, 당뇨나 신장질환이 있는 강아지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기존 사료:새 사료의 비율을 7일에 걸쳐 10% → 30% → 50% → 70% → 100%로 조정하는 게 표준이다.

같은 '저탄수 사료' 또는 '신장 관리 사료'라도 브랜드마다 성분이 다르다. 성분표의 조단백·조지방·조회분·인 함량을 직접 비교해 고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신장질환은 인 함량 차이가 0.1%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습식(습식 사료, 캔)은 수분 함량이 높아서 신장질환이나 당뇨 강아지도 수분 섭취가 자연스럽다. 건식사료 거부가 심하면 습식으로 전환하거나 따뜻한 물에 불려 주는 방법도 있다. 다만 치아 건강이 우려된다면 병원과 상담하자.


반려동물 건강 이상 시 자가진단 대신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