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갑상선항진증(갑상선 호르몬 과다)이 훨씬 흔해서 기능저하증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항암 치료, 면역질환, 선천적 결함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대사 전반이 둔화되며, 초기에 신호를 놓치면 만성 합병증까지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은 은밀하고 천천히 진행되는 게 복잡한 부분이다.

고양이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왜 생길까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기관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지고, 음식을 소화하는 속도도 저하된다.

고양이에서 기능저하증은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항암제(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수술 후 합병증, 자가면역질환, 또는 태어날 때부터 갑상선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경우다. 별도의 호르몬 검사(T4, TSH 수치)로만 확진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을 놓치지 말자

갑상선 기능저하가 진행되면 다음 신호들이 서서히 나타난다.

무기력함과 식욕 부진이 가장 흔한 신호다. 고양이가 평소보다 움직임이 줄어들고, 밥을 남기거나 관심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단순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함께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지속되면 주의가 필요하다.

털의 윤기 저하도 신호다. 코트가 푸석해지고 광택이 없어지며, 그루밍을 덜 해서 엉킴이 생길 수 있다. 피부 건조증도 함께 나타난다.

저체온은 대사 저하의 직접적 신호인데, 고양이가 평소보다 따뜻한 곳에 더 오래 있으려 하거나, 만질 때 체온이 낮게 느껴질 수 있다. 심박수 감소도 검사 시 발견되는데, 정상 고양이는 분당 110~140회인데 비해 140회 이상 또는 극도로 느린 맥박을 보인다.

변비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장의 연동 운동이 느려져서다.

대사 저하 시 식이 관리의 핵심 포인트

호르몬 치료(레보타이록신 투약)가 기본이지만, 식이 관리가 치료 효과를 높이고 체중 관리를 돕는다.

첫째, 단백질 함량은 높게 유지하되 칼로리는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대사가 저하되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요구량이 줄어드는데, 같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직접 급여하던 고양이의 경우 평소보다 1015% 적게 주는 것이 기준이 된다. 그러나 단백질 부족으로 근손실이 가속되면 더 큰 건강 문제가 생기므로, 저칼로리 고단백 사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사료 패키지의 조성표에서 **조단백질(Crude Protein) 30% 이상, 조지방 810% 수준**이 가이드가 된다.

둘째, 요오드(Iodine) 함유량을 확인하라.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는 요오드가 필수인데, 너무 부족해도, 너무 과다해도 갑상선 기능을 방해한다. 수산화물 기반 사료나 생식 식단을 고집하면 요오드가 부족할 수 있다. 일반 가금류·생선 기반 고급 사료는 보통 적절한 수준의 요오드를 함유한다. 사료 라벨의 미량 원소 섹션에서 요오드 200~400 ppm(부분 백만) 범위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셋째, 타우린은 고양이에게 필수 아미노산이다. 대사가 저하되면 타우린 결핍으로 심근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상용 습식·건식 사료는 거의 모두 타우린을 첨가하고 있으므로 별도 보충은 대부분 불필요하다.

넷째, 소화가 쉬운 성분을 선택하자. 대사가 느려져 소화기 기능도 저하되므로, 곡물이나 인공 첨가물이 많은 사료보다 소화율 75% 이상의 프리미엄 사료가 도움이 된다.

실제 식단 구성 팁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면, 급여 방식을 소량 다회로 바꾸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루 12회 집중 급여보다 하루 34회 소량씩 나눠 주면 대사가 천천히라도 자극되고, 혈당 변동도 완만해진다.

습식 사료는 수분 함량이 높아 포만감이 빠르고 칼로리 조절이 쉽다. 일반 습식 사료 1캔(100g)은 7090kcal, 건식 사료 1컵(약 100g)은 350400kcal이므로, 체중 감소가 목표라면 습식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 식단은 영양 불균형 위험이 크므로 피하되, 부득이 준비한다면 동물병원의 영양사 상담을 받아 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정량 추가해야 한다.

간식은 되도록 제한하고,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저칼로리 습식 간식(육수, 생선, 닭가슴살 토핑) 소량으로 충분하다. 건식 트릿이나 치킨칩은 칼로리가 높아 피하는 게 낫다.

호르몬 약물은 공복에 투여하거나 급여 전 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흡수를 방해하지 않는다. 수의사 지시에 따라 약물 투약 시간과 급여 시간을 조율하면 된다.

대사 저하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식이 변화도 23주에 걸쳐 천천히 전환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인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안정화되려면 46주가 소요되므로 성급해하지 말고, 수의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반려동물 건강 이상 시 자가진단 대신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