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갑상선 기능저하증, 고양이도 걸린다
부갑상선은 목 안쪽에 있는 작은 내분비선으로,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부갑상선호르몬(PTH)을 분비합니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칼슘이 급격히 낮아지는데, 이를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 합니다.
고양이에겐 드문 질환이지만, 갑상선 질환으로 수술 받은 후나 어떤 이유로 부갑상선이 손상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칼슘혈증은 신경·근육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놓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 증상 — 이 신호들이 나타나면 서둘러야 하는 이유
저칼슘혈증이 진행되면 신경 흥분성이 높아져 여러 신체 신호가 나타납니다.
근육 경련 또는 경직이 가장 특징적입니다. 뒷다리가 뻣뻣해지거나 전신이 떨리는 모습이 보일 수 있고, 심하면 전신 경련까지 일어납니다.
과도한 유연성 저하도 주목할 점입니다. 원래 유연한 고양이가 갑자기 몸을 굽히거나 늘이지 못한다면 칼슘 부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식욕 부진, 구토, 무기력은 초기에 두드러집니다. 밥을 거의 먹지 않거나 뭔가 불편해 보일 때, 단순히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습니다.
과민성, 불안한 행동도 신경계 문제의 신호입니다. 원래 온순한 고양이가 갑자기 예민해지거나 짜증을 낸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저칼슘혈증 응급 상황 —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
가정에서 응급 대처는 가능하지만, 반드시 수의사 진단이 필수입니다.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세요.
- 전신 경련이 멈추지 않음
- 의식이 흐릿해 보임
- 호흡이 얕거나 빨라짐
-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불규칙함
- 근육 경직으로 움직임이 불가능에 가까움
혈액 검사로 정확한 칼슘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정상 고양이의 혈중 총 칼슘은 약 8.0~10.5 mg/dL인데, 6.5 mg/dL 이하로 떨어지면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응급 대처 — 병원 방문 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병원 도착 전까지는 고양이를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 둔다거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경련을 두려워하며 자극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칼슘 보충은 수의사 지시 없이 임의로 하면 안 됩니다. 과다한 칼슘 투여는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의사 진단 후 IV(정맥주사)로 칼슘글루코네이트를 투여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칼슘 보충 및 식이 관리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확진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의사는 보통 칼슘 보충제와 함께 활성 비타민 D(칼시트리올) 투여를 병행합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식이 관리의 핵심
고양이의 일반적인 사료는 칼슘 함량이 충분하도록 배합되어 있습니다. 다만, 수의사가 처방한 칼슘 보충제를 병용할 때는 인(phosphorus) 함량이 낮은 식단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칼슘:인 비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판되는 일반 고양이 사료 중에서 칼슘 함량이 8~10% 정도인 제품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처방식이 필요한지는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수제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 인, 마그네슘, 타우린 등 미네랄 균형을 정확히 맞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칼슘이 부족한 질환일수록 전문 처방식이나 상업용 완전 사료가 안전합니다.
보충 방법
수의사가 처방한 칼슘 파우더나 액상제는 사료에 섞거나 직접 입에 넣을 수 있습니다. 용량과 투여 간격은 반드시 지시대로 따르세요. 혈액 검사로 칼슘 농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용량을 조절합니다.
관리와 모니터링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만성질환입니다. 초기 안정화 후 약 2주마다 혈액 검사로 칼슘 수치를 확인하고, 증상이 안정되면 4~8주마다 재검사합니다.
집에서는 경련, 근육 경직, 식욕 변화 등을 매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관리가 힘들 수 있지만, 적절한 용량을 찾으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반려동물 건강 이상 시 자가진단 대신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세요.